동남아 최다 발생국서 통행 금지 등 위반 속출하자 강력 경고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계엄령에 준하는 이동제한 조치 등을 취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전국에 걸친 봉쇄령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200명 이상 발생, 동남아시아에서 최다 발생국이 된 데다 10만명 이상이 야간 통행 금지 등 이동 제한 조치를 위반하는 등 방역에 허점이 나타나자 고삐를 바짝 죄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17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14일 밤(현지시간) TV 연설에서 "군경에 사회적 거리 두기와 통행 금지 집행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면서 "그것은 계엄령과 같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나를 믿지 않으면 군경이 장악할 것"이라며 "국민이 선택하라"고 말했다.